[고전산문] 혈구지도(絜矩之道) / 예기정의(禮記正義)

공자(孔子)가 “송사(訟事)를 판결(聽)함은 나도 남과 같다(나도 남들처럼 한다). 그러나 반드시 백성들이 송사함이 없게 하겠다.(억울해서 재판을 거는 일이 없게 하겠다)”라고 하였으니, 진실하지 않은 자가 그 터무니없는 말을 다하지 못하게 함은 성인(聖人)이 백성의 마음을 매우 두렵게 해서이니, 이것을 근본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른바 몸을 닦음이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에 달려 있다는 것은 몸에 분노하는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으며, 듣고 있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