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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본심을 잃었다는 것 / 맹자

우산(牛山)의 나무들도 예전에는 무성하여 아름다웠다. 그러나 대도시의 교외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도끼와 자귀로 나무를 베어가니,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 산에도 밤낮으로 만물을 생장시키는 원기와 촉촉이 적셔주는 비나 이슬이 있으므로 싹과 움이 트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나오는 족족, 소와 양이 뜯어 먹기 때문에 저렇게 민둥산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이 민둥산인 것만 보고 처음부터 재목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本性)이겠는가. 사람이 지닌 본성에도 어찌 인의(仁義)의 마음이 없겠는가. 그런데도 그 양심(良心)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역시 도끼와 자귀로 산의 나무를 아침마다 베어가는 것처럼 스스로가 양심의 싹을 자르기 때문이니, 어떻게 아름답게 될 수 있..

[고전산문] 덕(德)의 도적 / 맹자

만장이 물었다. “공자께서 진(陳) 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시기를, ‘어찌 노(魯) 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랴. 그곳에 있는 내 문하의 선비들은 뜻은 높으나 행하는 데는 서툴러, 진취적이면서도 그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옮긴이 주: 이 문장의 번역은 공자가 말한 원문의 본래 내용과는 약간 다르다. 공자는 번역처럼 말하지 않았다. 이는 번역자가 나중에 나오는 맹자의 해석과 기타 여러 주해의 일반적 풀이를 번역으로 앞서 삽입한 까닭이다. 덕분에 바로 이어지는 질문의 문장과 맥락상 맞지 않는다. 원문의 내용을 원문과 본문의 맥락에 맞게 나름 다시 번역하면 이렇다. "어찌 (내 고향) 노나라로 돌아가고 싶지 않겠는가. 함께 어울렸던 노나라의 선비들은 뜻이 크고 진취적이며, 처음 품은 뜻을 결코 잊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