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당론(朋黨論): 소인배의 붕당은 거짓이다

신(臣)은 듣기에, 붕당(朋黨)이라는 말이 예부터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한 것은 오직 임금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분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릇 큰 군자는 군자와 더불어 도(道)를 함께 함으로서 붕(朋, 뜻을 함께하는 벗의 무리)을 만들고, 소인은 소인과 더불어 이익(利益)를 함께함으로써 붕(朋)을 만듭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그러나 신은 생각건대 소인은 붕이 없고, 오직 군자라야 그것이 있다고 여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소인은 좋아하는 것이 이익과 녹봉(보수)이고, 탐내는 것은 재물과 화폐입니다. 그 이로움이 같을 때를 당해서 잠시 서로 끌어들여 당(黨,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무리)을 만들어 그것을 붕(朋)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그 이로움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