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글은 억지로 지을 수는 없다
Posted by 優拙堂
소순(蘇洵 1009~1060)의 글 중에 '중형문보자설(仲兄文甫字說)*'은 대개 바람과 물이 서로 만나는 자연의 이치를 빌려서 바람과 물이 자주 그 형상을 바꾸는 것을 묘사해 내었다. 이로써 소순은 자신의 문장이 살아 있는 것처럼 드러나는 오묘한 이치에 대해 설명하였다. 장공(長公, 소순의 맏아들, 소식蘇軾)의 이른바 ‘대략 떠가는 구름과 흘러가는 물 같아서 처음에는 정해진 성질(性質)이 없었는데 다만 그 마땅히 해야 할 것을 마땅히 하였다.’ 라는 것과, 차공(次公, 소순의 둘째아들 소철蘇轍)의 이른바 ‘그 기운이 마음 속에 가득차서 외모에서 넘쳐나고, 그 말에서 움직여서 그 문장에 드러났지만 스스로는 알지 못했다’ 라는 것이 모두 이 글에 바탕을 둔 것이다. 무릇 글을 짓는데에는 부득이한 원인이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