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본심을 잃었다는 것 / 맹자
Posted by 優拙堂
우산(牛山)의 나무들도 예전에는 무성하여 아름다웠다. 그러나 대도시의 교외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도끼와 자귀로 나무를 베어가니,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 산에도 밤낮으로 만물을 생장시키는 원기와 촉촉이 적셔주는 비나 이슬이 있으므로 싹과 움이 트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나오는 족족, 소와 양이 뜯어 먹기 때문에 저렇게 민둥산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이 민둥산인 것만 보고 처음부터 재목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本性)이겠는가. 사람이 지닌 본성에도 어찌 인의(仁義)의 마음이 없겠는가. 그런데도 그 양심(良心)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역시 도끼와 자귀로 산의 나무를 아침마다 베어가는 것처럼 스스로가 양심의 싹을 자르기 때문이니, 어떻게 아름답게 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