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천지만물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Posted by 優拙堂
제나라의 대부 전씨가 자기 집 정원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초청객이 천여 명이 되는 큰 잔치였다. 참석한 손님 중에서 생선과 기러기를 선물로 가져온 사람들이 있었다. 전씨가 이 선물을 보고 기뻐하며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하늘은 특별히 우리 인간에게 후한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땅에 여러 종류의 곡식을 주어 불어나게 하고, 심지어 물의 생선과 하늘의 날짐승까지 만들어 사람들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하셨으니 말입니다.” 이 말에 여러 손님들도 동감했다. 이 때 뒷자리에 앉아있던 나이가 열두 살 밖에 안 되는 포씨의 아들이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제 의견은 주인어르신의 의견과 다릅니다. 천지만물은 본래 우리 인간과 똑같이 생겨났고,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점에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새나 하등 다를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