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않다면 오지 않았다

바람은 잔잔하고, 이슬은 맑고 깨끗하다. 가을은 정녕 아름다운 계절이다. 물은 흘러 움직이고 산은 고요하니, 북한산은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친구들은 마음이 선량하고 소박하다. 모두 아름다운 선비들이다. 이런 아름다운 선비들과 함께 하여 이런 아름다운 경계에 노니는 것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자동(紫峒)을 지나니,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세검정(洗劍亭)에 오르니 또한 아름답다. 승가사(僧伽寺)의 문루(門樓)에 오르니, 역시 아름답다. 문수사(文殊寺)의 문에 올라가도, 대성문(大成門)에 도착해도 여전히 아름답다. 중흥사(重興寺) 동구(峒口)에 들어가니 아름답고, 용암봉(龍岩峰)에 올라서 보니 이 또한 아름답다. 백운대(白雲臺) 아래 기슭에 다가가도 아름답고, 상운사(祥雲寺) 동구가 아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