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설(言說): 해서는 안될 말 4 가지
옛날의 도리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을 중하게 여겼다. 말이란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적게 하려고 하는 것이겠는가. 말할 만한 것을 말해야 하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지 않아야 할 뿐이다.
따라서 자신을 과시하는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고(矜己之言不可言),
남을 헐뜯는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며(敗人之言不可言),
진실이 아닌 말은 말하지 않아야 하고(無實之言不可言),
바르지 못한 말은 말하지 않아야(非法之言不可言) 하는 것이다.
말을 하는 데 있어 이 네 가지를 경계한다면 말을 적게 하려고 기필(期必,어떤 일을 꼭 이룰 것을 때를 정하여 약속함)하지 않아도 저절로 적게 하게끔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이 말하기를, “군자(君子)의 말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말한다(不得已而後言).”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선한 사람의 말은 적다(言所以寡也).”고 하였는데, 부득이한 경우에 말하는 것이 말을 적게 하게끔 되는 이유이다.
나는 이 말을 외운 지 오래인데도 늘 이에 부끄러운 점이 있기에 이 설을 써서 스스로 유념하려고 하였다.
-윤휴(尹鐫 1617~1680), '말에 대한 설(言說)', 『백호전서(白湖全書) 제26권/ 잡저(雜著)』-
▲원글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 오규근 (역) ┃ 1997
"공자가 말하기를, “옛사람이 말을 함부로 내지 않은 것은 자신의 행동이 (그 말한 것의 실상과 실천에) 미치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해서이다.” ※注(주): "옛날에 사람들이 말을 쉽게 하지 않았던 것은 몸소 행하는 것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했기때문이다. 행실이 말에 미치지 못함은 부끄러워할만함이 심한 것이다. 옛날에 말을 함부로 내지 않은 까닭은 이 때문이었다. ○범씨가 말하기를, "군자는 말에 대해서 부득이한 뒤에(不得已而後) 하는 것이다.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지 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볍게 말하는 것이다. 말한 것을 그 행실과 같이하고, 행실을 그 말한 것과 같이 한다면, 말을 입밖으로 꺼내기를 정녕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논어집주, 이인(里仁)편)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공자, 논어 위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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