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깨달으라고 권하기보다는 생각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낫다
Posted by 優拙堂
천하에 이른바 도술(道術, 도덕과 학술)이나 문장이란 것은 부지런함으로 말미암아 정밀해지고,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진실로 능히 깨닫기만 한다면 지난 날 하나를 듣고 하나도 알지 못하던 자가 열 가지 백 가지를 알 수 있다. 앞서 아득히 천리 만리 밖에 있던 것을 바로 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에는 어근버근 어렵기만 하던 것이 너무도 쉽게 여겨진다. 옛날에 천 권 만 권의 책 속에서 찾아 헤매던 것이 한 두 권만 보면 너끈하게 된다. 이전에 방법이 어떻고 요령이 어떻고 말하던 것이 이른바 방법이니 요령이니 하는 것이 없게 된다. 기왓장 자갈돌을 금덩이나 옥덩이처럼 써먹을 수 있고, 되나 말로 부(釜, 가마솥)나 종(鍾)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아무리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