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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란조(猗蘭操)

蘭之猗猗 揚揚其香 난 향기 그윽한데 아름답기 또한 그지없어라不採而佩 於蘭何傷 꺽어 품에 차는 이 없어도 서러워하지 말아라今天之旋 其曷為然 소용돌이치는 오늘의 세상, 어찌하다 이리되었는가 我行四方 以日以年 내가 세상을 떠도니 하루 한해 세월도 함께 떠돌았구나雪霜貿貿 薺麥之茂 눈서리 사방에 날리는데 냉이와 보리는 왕성하게 올라오네子如不傷 我不爾覯 공자께서 상처받지 않았다면 내 어찌 그대를 만났으리오 薺麥之茂 薺麥之有 냉해에 냉이와 보리가 왕성해짐은 그들이 가진 속성일지니君子之傷 君子之守 군자가 마음의 상처를 입음은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 때문이리 -한유(韓愈 768 ~824), ' 의란조(猗蘭操)'- [옮긴이 주] 의란조(猗蘭操)에 관한 기록은 漢나라 사학자요 문장가인 채옹(蔡邕 133~192)의 글 에서 ..

답위지생서(答尉遲生書): 문장(文章)이란 반드시 내면에 쌓인 것이 있어야 한다

유(愈, 한유)는 위지생(尉遲生) 족하(足下)께 아룁니다. 이른바 문장(文章)이란 반드시 내면에 쌓인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도덕의 수양과 학문의 연마에 성심(誠心, 성실하고 참된 마음, 진정성)을 다하니, 이는 도덕의 수양과 학문의 연마를 잘하고 못한 것이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 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형체가 크면 소리가 우렁차며, 행동이 고결하면 말이 준엄하고, 마음이 순후(醇厚, 순박하고 맑음)하면 기운이 화평하며, 사리에 밝은 사람의 문장은 의심스러운 곳이 없고, 마음이 한가롭고 편안한 사람의 문장은 여유가 있습니다. 지체(肢體, 팔다리와 몸)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완전한(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문사(文辭, 생각이나 뜻을 문장으로 풀어 표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