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나의 스승, 나의 벗
선량한 행위를 보면 반드시 그것으로 엄정하게 자기를 반성한다. 선량하지 않은 행위를 보면 반드시 그것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자기를 반성한다. 선량한 품행이 자기에게 있을 경우 정갈하게 여겨 반드시 그것을 스스로 좋아한다. 선량하지 않은 품행이 자기에게 있을 경우 더럽다고 여겨 반드시 그것을 스스로 혐오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지적하는데 그 지적이 합당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나에게 찬성하는데 그 찬성이 합당한 사람은 나의 벗이다. 나에게 아부하는 사람은 나의 적(敵)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스승을 존중하고 벗을 가까이하면서 그 적을 철저히 증오한다. 선량한 품행을 좋아하여 싫증을 내지 않고 충고를 받아들여 경계심을 갖는다. 이렇게 하면 비록 진보하지 않으려 한들 그게 되겠는가?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극도로 난잡하면서도 남이 자기를 책망하는 것을 싫어한다. 극도로 무능하면서도 남이 자기를 유능하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마음씨는 범과 이리 같고 행위는 금수 같으면서도 또 남이 자기를 공격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부하는 자는 가까이하고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남이 선량하고 바른 말을 해주는 것을 비웃은 것으로 여긴다. 남이 매우 충성스럽게(진정으로 성실하게) 대해주는 것을 해롭게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하면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들 그게 되겠는가?
≪詩經≫에 “줏대 없이 어울리고 비방해대니 그 모양 서글프기 그지없어라. 여러 계책 가운데 좋은 것들은 하나같이 모두를 어겨버리고, 여러 계책 가운데 좋지 않은 건 하나같이 모두를 따르고 있네.”라고 하였는데, 곧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순자, 순자집해 수신편(修身篇)-
▲원글출처: 전통문화연구회 / 동양고전종합DB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서 그것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가려내어 나를 바로잡는다.”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공자(논어, 술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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