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드러나 있는 것을 살펴서 안에 있는 애매한 것을 헤아린다
Posted by 優拙堂
사람이 측인(測人, 사람을 헤아리는 것)에 대해 신중하지 않고 손쉽게 여기는 자가 있다. 한 가지 측인하는 말을 들으면 천고(千古)에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한 가지 측인하는 일을 보면 만성(萬姓)이 모두 같다고 여기며, 혹 한 말이라도 우연히 맞는 것이 있으면 기뻐서 견디지 못하고 맞지 않음이 있으면 버려두고 드러내지 않으니, 이는 변통에 통달하지 못한 헤아림이다.(중략)-'맞지 않음을 알면서 측인하는 것'(知不合而測人)- 뜻을 가슴 속에 품어 스스로는 비밀로 여기는 사람이라도 측인을 잘하는 사람은 그 행동과 기색을 바르게 관찰하여 반드시 알 수 있으니, 이것은 그 사람의 뜻이 밖으로는 반드시 일의 기회를 보는 것이 있고, 안으로는 반드시 일의 기미(機微)를 은연중에 추산하는 것이 있어, 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