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선이든 악이든 마음에 얻은 것이 심덕(心德)이다

심덕(心德)이란 마음의 얻은 것을 말한다. 선(善)에 노력하기를 오래하면 선을 얻게 되고 악(惡)에 젖기를 오래하면 악을 얻게 되니, 선과 악이 비록 다르지만 다같이 심덕(心德)이라 할 수 있다.


성실과 거짓은 바로 학문의 허실(虛實)을 말하며, 순수하고 잡박(雜駁)한 것은 바로 조예(造詣)의 우열(優劣)을 말한 것이다. 누군들 성실은 좋고 허위는 나쁘다는 사실을 모를까마는, 허위에 빠진 사람은 성실이 크게 쓰이는 것을 모르고 혹은 신이(神異)함만을 탐구하거나 혹은 (蠱惑)에만 빠져들어, 자기가 이미 거짓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러나 성실한 사람은 허위(虛僞)란 대단히 좋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서 성실의 유용함을 독실히 지켜 간다. 조예가 순수한가 잡박한가 하는 문제도 대개 이와 같다.


★성(誠) : 진실하여 속임이 없고 행동이 정직하다. 그 진실은 어떠한가 하면 산처럼 고요하고 흐르는 물처럼 활기차다.

★위(僞) : 명언(名言)을 꾸며대는 것을 도(道)라 생각하여 남을 그르치는 일도 매우 많지만 먼저 자기부터 그르치고 있다.

★순(純) : 이치를 정숙(精熟)하게 연구한 나머지 모든 생각이 일치되어 해로운 것을 제거하기를 마치 김을 맬 때 가라지를 없애듯 한다.

★박(駁) : 마음은 마치 원숭이와 같고 뜻은 말(馬)같아서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한다. 처세는 어떻게 하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한다.


※참고: 한자어의 뜻은 참고괄호 대신에 네이버 사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파란색  한자어)를 걸어 두었다. 


-최한기(崔漢綺 1803~1877), '심덕(心德)을 논함(論心德)', 인정(人政) 제7권/측인문 7(測人門七)-


▲원글출처:ⓒ 한국고전번역원 ┃ 이동희 (역) ┃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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