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남을 헐뜯는 사람, 예뻐하는 사람

내 어려서부터 세상사를 편력해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헐뜯고 칭찬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 이미 겪을 만큼 겪었다. 대체로 나보다 나은 사람은 나를 예뻐하는 경우가 많고 나와 비등한 이는 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만 못한 이는 나를 헐뜯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남을 헐뜯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그대가 어찌 그만 못하겠소. 뭐 하러 그를 헐뜯는단 말이오.”

 

헐뜯던 자들이 내 말을 듣고는 그만두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공정한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자도 드물다. 유약하여 다루기 쉬우면 예뻐하는 것일 뿐이다. 아기는 마음대로 데리고 놀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예뻐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뻗대면 바로 미워한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 조선후기의 문신.학자)-

 

출전: 청성집/ 청성잡기 제4권 / 성언(醒言)

 

원글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 김혜경 오윤정 (공역) ┃ 2006 

 

『선비는 궁지에 섰을 때야말로 그 절개가 나타나는 법이다. 세상 사람들은 항상 마음에도 없이 서로 담소하고 웃으면서도, 터럭만한 작은 이해관계에 당면하면 전혀 낯선 사람과 같이 행동하며, 상대방이 함정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어 구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을 밀어 넣고 돌을 던지려는 자들뿐이다.』 <한유(韓愈, 76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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