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자기 허물을 고칠 수 있어야

자기의 허물만 보고 남의 허물은 보지 않는 이는 군자이고, 남의 허물만 보고 자기의 허물은 보지 않는 이는 소인이다. 몸을 참으로 성실하게 살핀다면 자기의 허물이 날마다 앞에 나타날 것인데, 어느 겨를에 남의 허물을 살피겠는가. 


남의 허물을 살피는 사람은 자기 몸을 성실하게 살피지 않는 자이다. 자기 허물은 용서하고 남의 허물만 알며 자기 허물은 묵과하고 남의 허물만 들추어내면 이야말로 큰 허물이다. 이 허물을 고칠 수 있는 자라야 바야흐로 허물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신흠(申欽, 1566∼1628), '검신편(檢身篇)', 상촌집(象村集)/상촌선생집 제39권 내집 제1/ 잡저(雜著)1-

▲원글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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