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벗의 도리
Posted by 優拙堂
보내주신 편지에, “귀천을 막론하고 벗의 힘을 빌어 자신을 성취시켜야 한다(勿論貴賤 須友以成者).”고 하신 말씀은 참으로 틀림없는 말이지요. 신(信)이 오행(五行)에서는 토(土)에 속하고, 토는 또 사계절에 기왕(寄王)*하며, 신(信) 역시 인의예지(仁義禮智) 속을 통행하면서 그 모두에게 성실(誠實)을 기하는 것이지요. 붕우(朋友, 마음이 통하여 서로 가깝게 사귀는 사람)는 신(信)에 속하는데 나머지 사륜(四倫)이 붕우의 강마(講磨, 학문이나 기술을 갈고 닦음)로 인하여 밝아질 수 있는 것이고 보면, 그 의의가 얼마나 소중합니까? (옮긴이 주: 원문은 則其義固不重耶 즉 변치 않는 의리(義理)의 중요성을 강조). 그런데 세상 도의(道義,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나 의리)가 몰락하여 서로 아는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