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무덤을 파헤치는 것보다 더 매서운 것
Posted by 優拙堂
선비란 뜻을 고상하게 가지며, 배움을 돈독하게 하며, 예절을 밝히며, 의리를 지니며, 청렴을 긍지하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인데 또한 세상에 흔하지 않다. 선비로서 선비의 행실을 가진 자를 유(儒)라고 하는데 공자(孔子)께서 이른바 ‘유행(儒行)’이 바로 이것이다. 옛날의 유자(儒者)들은 둥근 관을 써서 하늘을 본받고 모가 난 신을 신어 땅을 본받고 구슬을 차 과단을 본받고 일마다 반드시 상(象, 정해진 법칙, 규례)을 따르는데 상(象)은 도(道, 도덕, 도리,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 수사(洙泗)의 저작*과 염락(濂洛)의 저술*은 물론 논할 것이 없지만 그 밖에 직하 선생(稷下先生 전국 시대 제 나라 사람)처럼 호방한 변론과 이야기로 사물에 적응하여 규각을 드러내지 않고 방자 방종하면서 남을 비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