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 대하여
Posted by 優拙堂
붕우(朋友)는 다른 사람과 의(義)로 결합된 관계이기 때문에, 정해진 명분이 있는 군신(君臣) 관계와는 다르다. 그런데 성인이 붕우를 부자(父子)와 함께 동렬에 놓고 오륜(五倫)으로 삼아 하늘의 질서라고 불렀고 다섯 가지 도리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세속의 생각으로 보면 매우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벗은 오상(五常 인ㆍ의ㆍ예ㆍ지ㆍ신)의 신(信)에 속하고, 신은 토(土)에 속한다. 오행(五行 목ㆍ화ㆍ토ㆍ금ㆍ수)은 토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고, 오상(五常)은 신(信, 믿음, 신뢰)이 아니면 실질이 없다. 그래서 공자는 “벗을 통해 덕(德)에 도움을 받는다.〔友以輔德〕”라고 했고, 자사(子思)는 “어버이에게 순순한 데에는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벗에게 믿음을 얻어야 한다.”라고 했으며, 증자(曾子)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