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용렬한 사람
Posted by 優拙堂
용렬한 사람을 제어하는 것은 악한 사람을 제어하는 것보다 어렵다. 악한 사람은 필시 자부심이 강한 자일 것이니(자기가 하는 것이 악하고 나쁜 것임을 알고 행한다는 의미, 즉 확신범),잘 제어한다면 무슨 일이든 잘 해 낼 터이지만 용렬한 사람을 어디에 쓰겠는가. 그의 뜻을 따라 주면 환심은 사겠지만 일을 망칠 것이고 뜻을 따라 주지 않으면 불만을 품고 자신을 부리는 사람이 패망하기를 바랄 것이니, 용렬한 사람을 대하기가 참으로 어렵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용렬한 사람이 되는 것을 죽는 것보다 수치로 여긴다. 무신년(1728, 영조 4) 난리 때 청안 현감(淸安縣監) 이정열(李廷說)이 적에게 인부(印符)를 잃고 서울로 붙잡혀 왔다. 이정열은 임금의 혈족이고 색목(色目 정치당파)도 역도(逆徒)들과 달랐으므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