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답인논문(答人論文): 문장을 논한 것에 답함
Posted by 優拙堂
서로 헤어진 지 벌써 4~5년이나 되었는데, 남과 북으로 떨어져 있고 산맥이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도 끝없이 그리워하는 마음은 조금도 가슴속에서 사라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늘 족하(足下)의 뛰어난 재질을 기억에 떠올리곤 하는데 옛날에 벌써 족하는 우뚝 두각(頭角)을 나타냈었지요. 소식이 서로 끊긴 이래로 세월이 이미 많이 흘렀으니 필시 크게 분발하여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깜짝 놀랄 정도가 되었을 텐데, 내 옆으로 오시게 하지도 못하고 내가 그 옆으로 가 뵙지도 못한 나머지 내 마른 몸뚱이에 물기가 돌도록 스스로 감화를 받지 못했던 것이 유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찰을 받아 보건대 어휘의 구사가 뛰어나고 식견이 고매하여 과연 옛날에 기대했던 바를 저버리지 않으셨으니, 친구를 떠나 혼자 있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