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남을 헐뜯는 사람, 예뻐하는 사람
Posted by 優拙堂
내 어려서부터 세상사를 편력해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헐뜯고 칭찬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 이미 겪을 만큼 겪었다. 대체로 나보다 나은 사람은 나를 예뻐하는 경우가 많고 나와 비등한 이는 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만 못한 이는 나를 헐뜯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남을 헐뜯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그대가 어찌 그만 못하겠소. 뭐 하러 그를 헐뜯는단 말이오.” 헐뜯던 자들이 내 말을 듣고는 그만두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공정한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자도 드물다. 유약하여 다루기 쉬우면 예뻐하는 것일 뿐이다. 아기는 마음대로 데리고 놀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예뻐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뻗대면 바로 미워한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 조선후기의 문신.학자)-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