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생사의 기로에 서면 사람의 진정이 드러나는 법
Posted by 優拙堂
공자께서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라고 하셨다. 말은 능히 허위와 가식으로 남을 속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아는 것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오직 이치에 절충하고 성인(聖人)에게 헤아려본 뒤에(惟衷於理而衡諸聖 이치에 맞고 적절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여부를 성인의 검증된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서 헤아려 본 뒤에야) 그 말을 알 수 있으니, 말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을 또한 알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아무 일 없을 때에는 혹 허위와 가식으로 할 수 있지만 사생(死生)의 즈음(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이르러서는 진정(眞情)이 드러나니, 허위와 가식을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옛날 자장(子張)이 장차 죽으려할 때 그 아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군자의 죽음을 종(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