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눈과 귀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길러 나간다
Posted by 優拙堂
나는 젊었을 적에는 세상을 오만하게 내려다보면서 어떤 물건이든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사물들에 대해서도 그다지 좋아하는 습관을 가지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일찍이 왕자유(王子猷, 자유는 왕휘지(王徽之)의 자(字))가 대나무를 좋아한 나머지 “하루라도 이 친구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何可一日無此君)”라고 말했다는 고사(故事)를 접했을 때나, 소자첨(蘇子瞻, 자첨은 소식(蘇軾)의 자(字))이 이를 인하여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저속하게 되고 만다.(無竹令人俗)”고 읊은 시구를 접했을 때, 이를 비웃었다. 나는 말하기를,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청량(淸凉)하게 되지 못할까 하는 점만을 걱정해야지, 외물(外物)을 의지해서 저속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