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보탬을 받는다
Posted by 優拙堂
선비가 독서를 귀중히 여기는 것은 한 언어(言語), 한 동작(動作)에서 반드시 성현(聖賢)의 행동과 훈계를 이끌어 준칙으로 삼아 전도됨이 없기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속 사람이 글자 한 자도 읽지 않아 방향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거론할 것도 못되거니와, 글을 많이 읽었다고 본디 일컬어진 자까지도 다소 배운 글귀를 과거(科擧) 글에만 사용하고 자기 몸에는 한 번도 시험하여 그 효험을 받지 않으니 매우 애석한 일이다. 또한 옛글을 익히 외워 말끝마다 인용하는 자도 있으나 그 마음씨를 살피면 아첨 교활하고, 소위 인용하는 것이 한갓 입술을 꾸미는 자료로 삼을 뿐이니, 이런 식이면 글을 아무리 많이 읽더라도 어디에 쓰겠는가? 글을 읽어서 부드럽고 아첨한 태도를 짓는 자를 누구나 사랑하니 슬프다. 고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