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돌(石)의 비웃음에 답하다
Posted by 優拙堂
커다란 돌이 나에게 묻기를, “나는 하늘이 낳은 것으로 땅 위에 있으니, 안전하기는 엎어놓은 동이와 같고 견고하기는 깊이 박힌 뿌리와 같아, 물(物, 물질이나 재물같은 외적인 것 또는 외면적인 것)이나 사람으로 인하여 이동되지 않아서 그 천성을 보전하고 있으니 참으로 즐겁다. 자네도 역시 하늘의 명을 받아 태어나서 사람이 되었으니, 사람은 진실로 만물 중에서 신령한 것인데, 어찌 그 몸과 마음을 자유 자재하지 못하고 항상 물(物)에게 부림받는 바가 되고 사람에게 끌린 바가 되어, 물(物)이 혹 유혹하면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물(物)이 혹 오지 않으면 우울하여 즐거워하지 않으며, 사람이 좋아하면 지기를 펴고 사람이 배척하면 지기가 꺾이니, 본래의 진상을 잃고 특별한 지조가 없기로는 자네와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