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驕奢): 교만과 사치
Posted by 優拙堂
귀히 되면 교만하지 않으려고 해도 교만이 절로 생기고, 부하게 되면 사치하지 않으려 해도 절로 사치하게 된다. 주(紂)가 상저(象箸, 상아로 만든 젓가락)를 만들었을 때, 기자(箕子)가 탄식한 것은 궁실(宮室)과 여마(輿馬, 왕이 타는 수레와 말)의 사치에 조짐이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가령 주가 마음대로 하도록 버려 두었다 하더라도 후세의 임금들과 비교하여 주의 사치가 미치지 못함이 있었을 것이다. 자공(子貢)은 “주의 악(惡)*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였고, 맹자도 “나는 무성(武成 《서경》 편명)에 대해서 두서너 대문만 취할 뿐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 본다면 모든 악명(惡名)이 돌아가는 사람에게 무슨 말인들 이르지 않겠는가? 지금 사람도 나라를 멸망시킨 임금을 논할 때면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