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게서 배우는 지혜
Posted by 優拙堂
암탉이 둥지에 있는데 한쪽 눈이 멀었다. 오른쪽은 눈동자가 완전히 덮였지만 왼쪽 눈은 감기지 않아 약간 사팔눈이었다. 낟알이 그릇에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쫄 수 없고 다녔다 하면 담장에 부딪혔다. 우왕좌왕하면서 슬슬 피하기나 하니 모두들 이 닭은 새끼를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날이 차서 병아리가 나왔기에 뺏어다가 다른 닭에게 주려고 하였는데 가엾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였다. 얼마 지나서 살펴보니 달리 하는 일도 없이 항상 섬돌과 뜰 사이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는데, 병아리는 어느새 자라나 성장해 있었다. 다른 어미 닭을 보니 거의 상해를 입거나 잃어버리거나 해서 혹 반도 남아 있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 닭만 온전하게 둥지를 건사하였으니 어째서인가? 무릇 세상에서 잘 기른다는 것은 두 가지이다. 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