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금수(짐승)만도 못하게 된 것은
Posted by 優拙堂
순경(荀卿 순자)은 말하기를, “물이나 불은 기(氣)는 있으나 생명이 없고, 초목은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으며, 금수는 지각은 있으나 의리가 없다. 사람은 기도 있고 생명도 있으며 지각도 있고 의리도 있으니, 천하에서 가장 귀한 존재이다.” 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예기(禮記)》에서, “하늘이 낸 것과 땅이 기른 것 중에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사람은 천지의 공덕이며 오행의 빼어난 기운이다.” 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진실로 금수의 부류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고 불초(不肖)한 사람 중에는 오히려 금수만 못한 사람이 있다. 그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란 뒤에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는 까마귀만 못한 점이 있다. 임금에게 충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왕벌을 에워싸고 나는 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