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한 사람도 버티고 살아가는데
Posted by 優拙堂
빈천할 때는 반드시 나보다 심한 사람을 생각하여 그보다는 나음을 다행으로 여겨야지, 나보다 나은 사람을 부러워하여 그보다 못함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분수에 넘친 생각을 하게 되고, 분수에 넘친 생각을 하면 반드시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대광주리에다 거친 밥 먹고 표주박으로 맹물을 떠 마시며 쌀알이 없는 멀건 나물국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면 사람들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그보다 심한 경우는 아궁이에 연기가 나지 않고 이틀에 한 번꼴로 밥을 먹기도 하며, 더 심한 경우는 굶주림에 지쳐 팔을 힘없이 늘어뜨리고 눈동자에 정기가 없이 헤매다가 밥을 세 번 삼킨 뒤에야 사물을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굶어 죽기 전에는 반드시 나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