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흰구름을 사모하여
Posted by 優拙堂
(상략) 어떤 이는 나를 초당선생(草堂先生)이라고 지목을 하지마는, 나는 두자미((杜子美), 두보)가 초당선생(草堂先生)이기 때문에 양보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욱이 나의 초당(草堂)은 잠깐 우거한 곳일 뿐이요, 살 곳으로 정한 데가 아니니, 우거한 곳을 가지고 호(號)로 삼자면, 그 호가 또한 많지 않겠는가. 평생에 오직 거문고와 시와 술을 심히 좋아하였으므로, 처음에는 나대로 호(號)를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거문고 타는 것도 정밀하지 못하고 시를 짓는 데도 공부가 미흡하고, 술도 많이 마시지 못하니, 이 호를 만약 그대로 가진다면, 세상에서 듣는 사람들이 크게 웃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것을 고쳐 백운거사(白雲居士)라고 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자네가 장차 청산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