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예가 아닌 것에 귀를 막는다
Posted by 優拙堂
귀가 맡은 것은 듣는 일로, 들을 때는 밝게 들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로써 오사(五事, 모습, 말, 봄, 들음, 생각함)*에 통달하고 만 가지 변화에 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밝게 듣는 것이 지나치면 때때로 덕을 해치고 마음에 병이 되니, 지나치게 번거로우면 어지럽고, 들리는 것이 패악하면 번뇌가 쌓인다. 들을 때는 치우치지도 않고 잡박하지 않아서 오직 선(善)을 택해야 하니, 이것을 일러 “덕을 밝히고 어긋난 것을 막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때문에 국군(국왕 國王)은 주광(黈纊)*의 장식이 있고 가옹(家翁, 집주인)은 치롱(癡聾, 어리석고 귀먹은 사람)의 풍송(諷誦)*이 있으며 군승(郡丞)같은 미관(微官, 보잘것 없는 직책의 벼슬자리)에 이르러도 하상(何傷)의 설*이 있으니, 귀가 먹음은 진실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