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 호랑이에게 무늬가 없다면 그 가죽은 개가죽과 다름없다
Posted by 優拙堂
성인의 글(聖賢書辭 성현서사)을 “문장(文章)”이라 총칭하니, 이는 글에 “문채(文采)”가 있음이 아니고 무엇이랴? 무릇 물의 속성이 텅빈 것처럼 투명해 보이나 잔물결이 일고, 나무의 몸체는 충실하여도 꽃이 피어나니 이는 형식이 내용에 종속됨을 말한 것이다. 호랑이와 표범에 무늬가 없다면 그 가죽은 개나 양의 것과 같을 것이다.(虎豹無文 則鞹同犬羊 호표무문 즉곽동견양). 코뿔소에게도 가죽이 있어서 색채에 붉은 칠감이 필요하니 이는 내용에 형식이 갖추어야 함을 뜻한다. 이처럼 인간의 정신을 풀어내고 사물의 형상을 그려내자면 문자 속에 마음을 새기거나 종이 위에다 말을 엮어 짜야한다. 그리하여 표범의 털빛과 같은 화려한 무늬를 드러내는 것을 가리켜 문채(文采)라 이름붙인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